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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뮤지컬 정리 – Classics of the West End | Jee Soo Shin

내맘대로 뮤지컬 정리 – Classics of the West End

일생동안 내가 본 뮤지컬을 죄다 나열하자면: 레 미제라블, 마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위윌락유, 빌리 앨리어트, 한국 창작 뮤지컬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본 그리스..(많이 봤구나..^^)

우리나라에도뮤지컬이 많이 대중화 되어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뮤지컬 전용극장의 현황은 그에 비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일반 음악회장에서도 공연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공연을 하는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전용 극장으로는 샤롯데씨어터가 2006년에 처음으로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오픈했고, 올해 들어서 3개의 극장이 더 오픈 할 예정이라고 하니, 런던의 웨스트엔드를 비교했을 때 그 규모가 어떠한지..(한숨)

런던의 전용 극장들과 비교되는 점 또 하나는 잘나가는 뮤지컬일수록 한 극장에서 같은 뮤지컬만을 몇십년간 변화없이 공연에 올렸다는 점 아닐까.. 하나의 뮤지컬만은 일관되게 공연해 온 전용극장에서 공연을 본다면, 그 치밀한 짜임새와 노련한 무대매너에 박수를 아끼지 않을 수가 없지... 게다가, 길게는 몇십년씩 매일 공연되는 스케쥴로 인해 스태프진과 배우 및 반주를 맡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은 안정적인 정규직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이 심리적 안정감에서 오는 다져진 연주실력을 어찌 감당하리오!  하지만, 그로 인해 되려 긴장감이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져 공연의 신선한 느낌은 살짝 사라지게 마련이니, 장단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그럼 현재까지 공연중인 웨스트엔드의 대표적인 롱-러닝 뮤지컬 중 가장 오랜 기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대표작들:


1. 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단연 최고의 기록을 자랑하는 레미제라블은 작년에 25주년을 맞이하여 특별 공연을 연 바 있는, 뮤지컬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롱런중인 뮤지컬.

프랑스 작가 빅토르 휴고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가 클로드 미쉘 쉔베르크가 뮤지컬로 작곡하여, 영어로 각색하고 런던에서 초연된것은 5년 후인 1985. 또한, 작년 1월에 만번째 공연을 기록.. ㅎㄷㄷ~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 되었는데, 난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중학생 때 처음으로 봤고, 고등학교때 한번 더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봤었다.

- 작년 25주년 기념 공연 동영상: 


2. 오페라의 유령 (Phantom of the Opera)

올해 25주년을 맞이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Her Majesty’s Theatre에서 공연중.

전용극장인 허 매저스티스 시어터는 1897년에 건립된 유서깊은 빅토리안 건축물이고, 무려 1705년부터 극장터로 이용되어온 명당. 이렇게 좋은 터에 자리잡은 허 매저스티스 시어터에 공연되는 대작 오페라의 유령이 벌써 25주년을 맞을 정도로 롱런한다는게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 듯!

- 오페라의 유령 관련 BBC 다큐: 

작곡가 로이드-웨버의 클래식한 터치를 최대한 발휘하며 마치 오페라 아리아와 같은 주옥같은 노래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나오는 진정한 뮤지컬의 대작인 오페라의 유령은 올해 다가오는 10월에는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특별히 로얄 알버트 홀에서 공연된다고 한다. 현재 프롬스 음악회 시리즈로 사용되고 있는 공연장인데 이 초대형 콘서트홀에서 뮤지컬이 공연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몹시 설레이는 일! 가볼까…^^


3. 맘마미아 (Mamma Mia)

한국에서도 공연이 되었던 맘마미아는 아바의 노래들로 구성된 유쾌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태리어로 우리 엄마 (mamma mia), 또는 ‘엄마야!’하고 감탄사를 내뱉는 뜻이 담긴 맘마미아는 모녀가 운영하는 호텔에 등장한 세 명의 남자 중 딸의 아버지가 누군지 몰라 혼란에 빠지는, 한국정서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내용으로 줄거리가 구성되어 있지만, 뮤지컬 내내, 그리고 끝날 무렵에 다 같이 일어나서 춤과 노래로 유쾌하게 모든 근심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카타르시스는 가서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고, 이런 쾌감은 어느 뮤지컬과 비교할 수가 없다! 몇년 전에 성남아트센터에서 가족들과 함께 가서 봤던 기억이 난다..

- 11년째 상영중인 맘마미아는 최근에 2012년 10월까지로 극장 계약이 연장되었다 하니, 앞으로 오랫동안 승승장구 할듯! 

트레일러:


4. 라이온킹

디즈니 영화를 각색한 라이온 킹도 우리에게 아주 잘 알려진 뮤지컬이다. 영국에서 11년째 상영중.  아직 뮤지컬은 커녕 영화로도 못 봤다 ㅠ 

- Strictly Come Dancing에서 라이온킹의 한 장면을 특별공연 했다: 


5. 위윌락유

영국 중장년층이 가장 사랑하는 영국 락그룹 퀸(Queen)의 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 한 아티스트의 음악만으로 뮤지컬을 하나 만들었다는 점에서 맘마미아와 많이 비슷.

퀸의 팬이라면 이 뮤지컬을 구경하면서 가만히 앉아만 있을 수가 없지만, 눈치 보실 일은 전혀 없다... 영국 국민의 대다수가 퀸을 무척 사랑하기 때문에 위윌락유의 객석은 그야말로 록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대단한 박수갈채와 환호성을 담은 열기를 뿜어내기 때문!  사촌동생이 런던에 놀러 온 날 구경하러 갔었다..^^  


6. 빌리 엘리어트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각색한 뮤지컬인데, 무용을 전공하는 남자아이 주인공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함! 작년 여름에 엄마랑 구경갔는데, 10살 남짓의 아이가 노래와 춤을 모두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걸 보고있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ㅠ 음악 또한 영화의 어두운 느낌은 많이 배제하고 춤을 많이 출 수 있도록 밝고 경쾌하면서도 이따금씩 사회 배경에 따른 비장함이 느껴지도록 잘 꾸민듯!


7. 위키드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배경으로, 그 숨겨진 뒷 이야기를 재치있게 풀어 낸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본래 이야기에서는 악역으로 나오는 마귀가 사실은 초록색 피부를 가져서 자라면서 갖은 차별대우와 수모를 겪는 안쓰러운 주인공으로 비춰지지요. 이런 스토리라인 때문인지, 원작의 동화스러운 신비로움 보다는 현실세계를 비추는 듯한 어둡고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다소 나온다.  2007년 겨울에 문흠오빠랑 수현이 부부, 우영이랑 재연이까지 런던에 놀러가서 구경했다^^ 


이렇게 전통을 중시하고 변화를 거부하며, 긴 세월에 걸쳐서 옛 것을 다듬고 고치기를 좋아하는 영국인의 특성에 걸맞게 전용극장의 롱러닝 뮤지컬들 또한 전문 배우들과 스텝진이 수도 없이 반복하여 전문적으로 공연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이 상영되는 Her Majesty’s Theatre 옆을 우연히 지나치던 날, 무대에서는 화려하지만, 무대 뒤 대기석 쪽으로만 가도 분장을 한 채 자기 차례를 기다리면서 일상적인 대화와 농담따먹기를 하며 시간을 때우는 배우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아, 그들도 우리와 다름없는 일반인이고, 밥먹고 하는 일이 우연찮게 뮤지컬 배우이구나..하는걸 느꼈고, 웨스트엔드 문화사업이 일구는 일자리 창출과 그에 따른 엄청난 경제효과까지 살짝 체감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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